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 영화 ‘호조’(互助) 만든다

입력 2020-04-29 14:26 수정 2020-04-30 00:19
우정을 나눈 안창호와 손정도(오른쪽). 손정도기념사업회 제공

독립운동가 해석(海石) 손정도(1882∼1931)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호조’(互助)가 만들어진다,

(사)손정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전용재 감독·상임대표 이강전 장로·본부장 유귀순 목사), KBS가 협력해 촬영할 영화 ‘호조’는 서로 돕는 삶을 꿈꾼 손 목사가 중국 지린성 액목현에 세운 민족의 이상촌 마을이다.

이 영화 권혁만 감독은 “지난해 12월 24일 KBS1 TV에서 성탄특집 다큐 2부작 ’걸레성자 손정도’가 방영된 이후, 시청자들의 요구와 시대적 요청으로 영화 ‘호조’를 제작, 11월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석 손정도.

김선규 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은 “역사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구자 손정도 목사의 삶과 신앙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정치와 신앙의 삶이 한결같았던 손 목사을 삶을 통해 많이 배웠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을 널리 알리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성희 연동교회 원로목사는 “믿는 사람은 물론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가 만들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은 “손정도 목사의 걸레 정신이 감동적이다. 걸레는 주위를 깨끗하게 한 뒤 조용히 뒤에 치운다.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다. 이 정신을 민족을 넘어 세계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손 목사의 하나님사랑, 민족사랑의 마음과 희생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전병금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걸레정신은 남북한의 평화를 만드는 정신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같은 정신이고 하나라는 것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용호 전 예장 고신 총회장은 “현대 문화 영역에서 강력한 영향을 주는 매체가 영화다. 영화 ‘호조’를 통해 주님 주신 은혜와 사명감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용재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손 목사는 감리교 목사”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화 ‘호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민족 사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도와 동참을 당부했다.

영화 배급은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호조추진위원회가 맡는다.

이를 위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영화 ‘호조’ 후원 모금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 달까지 제작 케스팅을 마치고, 11월 초 영화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해 임시 정부 의정원 의장 당시 손정도(두번째 줄 왼쪽 8번째) 7번째는 이승만.



손 목사는 1882년 평북 강서에서 태어나 숭실중학교를 다니면서 평양대부흥을 체험했다.

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선교사로 파송돼 선교활동을 하던 중 일제에 체포돼 심한 고문을 당했다.
29일 영화 '호조' 기자회견.

인사말하는 손정도 목사의 손자 손명원 장로.

전남 진도에 유배됐을 때 바울처럼 옥중에서도 많은 결신자를 세웠고, 풀려난 뒤 정동제일교회를 담임하면서 국내 최대의 교회로 부흥시켰다.

1919년 3·1운동을 주도했다. 임시정부 의정원의 의장으로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 선포했다.

안창호 선생과 호형호제하면서 임시정부를 이끌었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섬겼다.

중국 지린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안창호 선생과 함께 민족의 이상촌을 운영했는데, 일제의 거센 탄압으로 결국 마을이 소실되고 말았다.

고문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전향을 끝까지 거절하다 49세의 나이에 순교했다.

그의 철학은 ‘걸레 정신’이다.

걸레처럼 자신을 철저하게 낮췄다. 걸레인 자신을 회개로 늘 깨끗하게 준비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실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