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두고 “80살 넘긴 분에 목매는 게 창피”

입력 2020-04-29 14:19

제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29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두고 “80(살) 넘은 분을 모시려고 목매는 게 창피하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김종인 씨는 오만과 독선, 그리고 제1야당을 무시하고 깔보고, 거기다가 본인의 뇌물로 감옥 간 전력이 폭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당선자들이 103명이다. 그 사람들이 모여서 당 재건 못할 바에는 이 당 해체해야 한다”며 “외부에서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분을 왜 모시느냐”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가 70년대생 기수론을 주장한데 대해 “와이에스(김영삼)가 최초로 주장했다가 24년 뒤인 60대 중후반에, 디제이(김대중)는 70대 초반인 30년 후에 대통령이 됐다”며 “김종인 말대로라면 20년 이후까지 통합당 대표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복당 시기에 대해서는 “당이 정리되고 나면…”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뜨내기에 불과한 사람들이 당 주인 노릇하는 것이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내가 터줏대감이다. 뜨내기가 들어와서 터줏대감 몰아내놓고 그런 것을 당원들이 용서하겠나. 국민들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정리되는 시점에 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