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요.’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 중 32%는 포인트 사용법이나 사용처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소멸되는 카드포인트가 현금으로 따지면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인 ‘카드코릴라’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왜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해 ‘포인트 사용법 및 사용처를 몰라서’(32.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매월 적립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아서’(26.1%), ‘포인트 사용 절차가 번거로워서’(22.2%), ‘포인트 유효기간을 초과해서’(14.9%) 등이 뒤를 이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모든 신용카드사 포인트는 현금 전환을 비롯해 카드사용 대금 및 연회비 납부,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 국세 납부, 카드사 제휴 쇼핑몰 상품 구매, 항공 마일리지 전환, 기부 등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카드 포인트 표준약관 개정으로 모든 카드사 포인트는 1원 단위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 콜센터 등을 통해 카드대금 결제 계좌로 입금받는 형식이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각 카드사 웹사이트 및 모바일앱 등에서 조회할 수 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가장 대표적인 카드 포인트 사용법이 ‘현금전환’이다. 시중은행계열 카드사인 신한·우리·하나·KB국민카드의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1만원 단위로 출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신용카드 일괄 현금화 서비스’가 시행되면 카드 포인트 사용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보유한 여러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현금화해 원하는 계좌로 이체시켜주는 서비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