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오거돈 성추행 사건’ 수사력 집중

입력 2020-04-29 11:46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이 수사 전담팀을 보강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수사전담팀장을 지방청 여성청소년과장에서 지방청 2부장(경무관)으로 격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사인력도 보강한다. 앞서 수사전담반, 피해자보호반, 법률지원반, 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한 수사전담팀에 4~5명 규모로 꾸리고 있는 부패수사전담반 1개 팀을 추가로 편성했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오 전 시장을 부산지검에 고발한 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앞서 활빈단은 지난 24일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고,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내사 중이던 부산경찰청은 지난 27일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으면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부산여성계 오거돈 성범죄 처벌 촉구. 연합

경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이후 피해자와 참고인, 피의자인 오 전 시장 등을 차례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더불어 지난해 가을쯤 제기된 또 다른 성추행 의혹도 시민단체의 고발장 접수에 따라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은 오 전 시장이 부산시청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방송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여성은 오 전 시장 사퇴를 불러온 여성과는 다른 사람이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 뉴스”라며 해당 유튜브 출연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절차에 따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수사 전환 이후 수사전담팀을 중심으로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