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5분 코로나 진단’ 신속키트 개발…“정확도 떨어져”

입력 2020-04-29 11:36
23일 일본 요코스카 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한국형 워크스루를 도입해 코로나19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한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15분 내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임상검사 약품 제조·판매업체인 ‘후지레비오’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15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기업은 진단키트 제조판매 승인을 27일 후생노동성에 신청했으며, 승인이 떨어지면 다음 달 중순부터 주당 20만개씩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속항원진단검사(RADT)는 인플루엔자 진단 등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이 키트는 의료진이 코 안쪽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10~15분이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 방법으로 전 세계에 보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경우 채취한 검체를 진단 검사 기기가 있는 곳까지 가져가야 한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항원 진단 키트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유전자증폭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신속 검사법은 ‘대량 검사’에는 부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후지레비오’의 항원 신속진단키트 임상시험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중 바이러스의 양이 적은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유전자증폭 검사가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항원 신속진단키트가 보급되면 숨통이 트일 것이며, 검사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게 마이니치의 설명이다.

현재 일본 유전자증폭 검사 건수는 하루 8000건 정도로, 인구 대비로는 미국과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