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민폐”라던 김세연 “통합당도 답 안보여”

입력 2020-04-29 11:30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솔직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답이 안 보인다”며 당내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29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위기상황에서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각자 사리에 매몰되어서 (당이) 수렁으로 더 빠져드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는 상황을 봤을 때, 총선 참패 직후에도 (추락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8월 31일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특수 조항이 수정되지 않으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대위가 출범할 때는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추가 조항을 어제 의결하려다가 무산됐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권 등 복안을 준비하셨던 분들이 자신의 공간이 줄어드는 데에 반발심리가 있었거나 본인 주도의 정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난 것 같다”며 “당권주자들의 생각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견이 잘 모일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동력을 조금 상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행자가 해결책을 묻자 김 의원은 “솔직히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선자 중에서 21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이분이 당 대표 권한대행에 준하는 역할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해 극복 방안을 기대해보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원내정당과 원외 정당 분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30대 인재들이 역할을 맡아도 기존의 권위에 눌려서 제대로 역할을 못할 것이다. 21대 국회만이라도 원내정당과 원외정당을 분리해야 한다”며 “원내정당에서는 입법, 예산, 정책 등 국회 관련 내용만 다루고 원외정당은 홍보, 전략, 조직, 교육 등 정당으로서 선거를 이기기 위한 내용을 다룬다. 그리고 원외정당의 변화를 30대가 주도하면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또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