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비행물체(UFO)의 비행 모습을 담은 미국 국방부의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UFO 대응 지침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한시가 급할 때에 황당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ANN 방송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가 UFO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자위대 조종사가 지금까지 UFO를 만난 적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이럴 때를 대비해 영상 촬영 등 보고 절차 등에 대한 지침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UFO 존재를 믿진 않지만 미 국방부가 영상을 공개했으니 그 진의와 분석을 듣고 싶다”며 “(UFO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면 찍고 보고할 게 있으면 보고하도록 항공자위대 등과 협의하고 싶다”고 했다.
ANN은 방위성 간부를 인용해 UFO가 일본 영공에 들어온 경우 전투기 조종사가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일본 내 여론은 이를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SNS 이용자는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기자회견을 하다니”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런 시기에 진지하게 UFO 대책을 세우고 있는 방위상”이라고 조롱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4600명이다. 이 가운데 426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노 방위상의 발언이 코미디 같은 한가한 얘기로 들릴 수 있는 비상 상황인 셈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