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김정은 호화보트 기동…원산별장 체류 가능성”

입력 2020-04-29 10: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류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 원산 일대에서 호화보트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NK프로 홈페이지 캡처

미국 매체가 위성 사진상 보트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미국 NK뉴스는 28일(현지시간)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사이 원산과 인근 섬인 대도 사이를 오가는 길이 55m의 보트가 별장 정박 시설에 있는 모습이 위성에 찍혔다. 보트는 지난 27일까지 그곳에 있었고, 4월 2일 이후에는 크레인과 소형 선박의 움직임도 관찰됐다.

지난 21일 위성으로 촬영된 강원도 원산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휴양단지 모습. AP 연합뉴스

또 대도 해안에서는 길이 50m 레저선이 지난 2일 위성 사진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날짜별로 위치를 자주 변경했고, 27일 사진에서도 대도 주변에 있는 것이 관찰됐다.

NK뉴스는 이러한 보트의 이동은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때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봤다. 특히 2016년 여름 이후 위성사진에서 일정 기간 배가 출항한 것으로 포착됐을 때 김 위원장이 원산이나 인근에 있었던 경우가 17번 중 11번이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NK뉴스는 그러면서 별장과 섬에서의 이러한 활동은 이번 달, 심지어 지난 2주간에도 김 위원장과 측근들이 보트를 이용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 위성사진으로 촬영된 사진. 38노스 제공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적어도 지난 21일 이후 별장이 있는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했다고 보도하며 원산 체류설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지난 26일 폭스뉴스에 “김 위원장은 4월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NK뉴스는 대도에 있던 50m 레저선이 유일하게 지난 14일 별장으로 옮겨졌는데, 북한이 인근에서 미사일 시험을 한 날짜와 일치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시 미사일 시험은 강원도 문천의 해군 시설이 관여했고, 원산-갈마 반도 해역에서 이뤄졌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문천 일대에서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