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히틀러에 빗댄 우희종…진중권 “역설이다”

입력 2020-04-29 10:04
윤석열 검찰총장(좌)이 2020년 1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대검 신년 다짐회'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가 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역설이다”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렇게 목숨 걸고 떼거지로 달려드는 것을 보면 덮어야 할 비리가 예사로운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는 그저 의혹만 품는 수준이지만, 저 사람들은 벌써 유죄를 확신하나 보다”라고 적었다. 윤 총장을 향한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역설이다”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리스크’라는 제목의 한겨레 칼럼을 공유하며 “그냥 뇌를 포맷해서 운영체계를 다시 깔라. 어용질도 좀 수준 있게 하든지”라며 “조국이 내로남불을 안 했던 얘기인가? 조국 가족이 사기를 안 쳤단 얘기인가? 서류위조 해 합격하는 게 공정하단 얘긴가? 웬 뻘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 전 교수가 비판한 한겨레 칼럼을 공유하며 “대중 선동을 통해 힘을 얻은 히틀러의 몰락 원인은 주어진 권력의 남용이다. 주어진 권력으로 주변국을 침공하는 등, 절제되지 않은 채 발산된 그의 권력은 결국 수많은 희생자와 함께 비극으로 끝났다”고 적었다.

우 대표는 또 “검찰개혁과 같은 적폐청산에 저항하는 것이 마치 정의로운 것인 양 착각하지 마라. 선동된 일부 사람들을 빌미로 시대 변화와 총선 결과마저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우물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자들이 적폐의 중심축이다”라고도 했다. 청와대 선거개입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한 윤 총장을 히틀러에 빗댄 것이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를 기소한 건 검찰청법과 내부 절차를 전부 다 어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가만 보니 직권남용이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니다. 최근에도 채널A 기자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감찰을 못 하게 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런 것들은 소위 선수들끼리 보기에는 속이 뻔히 보이는 짓이다. 그런 것조차도 직권남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부자들의 제보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수사기관에 수사가 될 수 있도록 고발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최 전 비서관이 범행을 공모했다는 입장이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