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소비와 산업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들에 비해서 후폭풍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4.4% 줄어들면서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3.8% 감소했지만 이후 중국 등지의 자동차 부품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9%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6% 증가했다.
지난 2월 산업생산(-3.4%), 소매판매액(-6.0%), 설비투자(-5.2%), 건설기성(-2.6%) 등이 모두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충격은 덜한 편이다.
하지만 현재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2월보다 크게 나빠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려 2008년 2월(0.6포인트)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하락해 2008년 12월(1.2포인트) 이래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현재까지 미국·유럽 등 해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4월에는 주요국에서 코로나19와 경제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