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9일 등교 개학 유력… 교육부 곧 일정 발표

입력 2020-04-29 09:18 수정 2020-04-29 09:23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5월 초부터 부분 등교 개학이 예상되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교실에 개학을 앞두고 책상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1열씩 배치돼있다.

11일 또는 19일 순차적 등교 개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감에게 전국 초·중·고교 등교 개학 일정을 물어보기 위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19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시·도 교육감들은 11일 이르게 개학하는 안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일정을 확정해 이번 주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제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논의했다. 교육부가 19일 안을 제시한 이유는 5월 5일 연휴가 지나고 2주가 지난 시점으로 연휴 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고려했다. 다만 시도 교육감들은 대학 입시 일정 등을 고려해 11일쯤으로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 시기를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학생들이 학원이나 PC방 등을 출입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교육감으로부터 6일 개학하는 방안도 나왔다.

교육계는 등교 개학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이 이달 23일 기준 2만44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대응체계 수립, 방역환경, 교육활동 조정 여부를 전수조사했을 때 99% 이상이 준비를 마쳤다고 알렸다.

학교에서는 교실 내 책상 간격을 띄우고 소독을 시행하는 등 준비를 했다. 체온계를 구비해 등교 시 발열 검사를 하며 수업·급식 시간 차별화도 추진 중이다. 손세정제와 마스크도 비축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 개학과 함께 확진자가 폭증한 싱가포르의 사례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늘어 다시 학교 문을 닫았다. 개학 전 확진자는 500여명이었지만 개학 2주 뒤에는 1000여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기에 학생들이 알게 모르게 감염병을 전파하거나 걸릴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무증상 감염자 학생이 학급 친구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고 이들이 다시 가정이나 학원에 병을 옮기면 속수무책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은 맞으나 등교 개학을 결정하려면 5월 연휴가 끝난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수가 적은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코로나19가 확산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