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그저 잘 있기를”…“잘 안다” 하루만에 오락가락

입력 2020-04-29 05:14 수정 2020-04-29 05:28
트럼프, “그가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
‘김정은 살아있나’ 질문에도 대답 피해
트럼프, 전날엔 “그가 어떤지 잘 알아”
CNN “트럼프, 김정은에 점친 것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건강이상설이 나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하며 “나는 그가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그(김 위원장)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른 스탠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미스터리’에 대한 혼선을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살아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대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김 위원장 상태에 대해 답변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피력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가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김 위원장 상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는 아마도 (김 위원장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같은 브리핑에서 “아무도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해 혼선을 자초했다. “잘 안다”고 말했다가 금새 “아무도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독재적인 그의 편지 친구(펜팔)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다면서 말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대해 운세를 점친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비난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