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목받은 ‘캡틴’ 김연경 #덕분에 챌린지

입력 2020-04-28 19:48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28일 인스타그램에 ‘덕분에 챌린지’ 사진을 올리고 다음 참가자로 방송인 김숙, 배우 강소라, 축구선수 백승호를 지목했다.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캡틴’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목을 받아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존경을 담은 손동작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SNS에서 전개되고 있다.

김연경은 28일 오후 6시쯤 인스타그램에 왼손 엄지를 오른손바닥에 받치는 동작을 취한 사진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의 지목을 받아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 지목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연경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어 55만7000여명과 연결돼 있다. 그중에는 소속 리그의 국가인 터키를 포함한 세계 배구팬들이 있다. 김연경은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국외 팬들에게 전달되도록 한글로 적은 글을 영어로 병기하고 있다.

김연경이 취한 손동작은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다. 한국은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펼친 의사·간호사·공무원의 노력과 범사회적으로 이뤄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을 표하고, 방역에 참여한 스스로 자부심을 나타내는 캠페인이다.

SNS에서 캠페인 참가자의 지목을 받으면 같은 동작의 사진이나 그림을 올리고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와 같은 해시태그를 붙여 동참하면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배구코트에서도, 자가격리에서도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연경을 다음 참가자로 지목했다.

김연경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경기도 수원 장안구 보건소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해외 입국자는 3일 안에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매일 진단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 의무를 준수하고 국내·외 팬들에게 소개했다.

김연경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경기도 수원 장안구 보건소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맞서 싸우는 팬들을 응원했다.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김연경은 지난 15일 오전 7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터키 이스탄불발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이 특별기에 터키 거주 한국인 147명이 탑승했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연결하는 터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는 국가 중 하나다. 터키 프로배구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에 중단된 리그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연경은 귀국을 택했다.

김연경은 소나기를 맞으며 보건소를 방문하던 자신에게 우산을 건넨 누군가의 호의도 소개했다. 그는 “오랜만에 밖에 나와 비를 맞고 싶어 정중히 거절했지만 많이 힘든 상황에서 마음만은 정말 따뜻했다”고 적었다. 이 글을 영어로도 썼다. 이 게시물에는 현재 3만4000건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 있다.

김연경은 이날 게시물에서 ‘덕분에 챌린지’의 의미를 국외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대해 해외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나는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은 대단한 나라’라고 칭찬할 때마다 자랑스러웠다”며 “정부의 훌륭한 대응과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선 게시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내용은 영어로 병기됐다.

김연경은 ‘덕분에 챌린지’의 다음 참가자로 방송인 김숙, 배우 강소라, 축구선수 백승호를 지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