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팬티 빨래’ 숙제를 내주고 “섹시 팬티” 등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울산의 한 초등학교 40대 교사 A씨의 과거 발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과거에 쓴 댓글 등 폭로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커서 어여쁜 숙녀가 되면 꼭 선생님처럼 멋진 남자와 결혼할 거에요”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학생의 사진에 “아깝네. 늦게 태어날걸. 기다려라 집사람한테 이혼해달라고 조르는 중”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자신을 ‘학교아빠’라고 지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생님과 결혼하겠다’며 사진을 찍은 학생의 글에도 “아빠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짐승들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짐승주’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A씨는 과거 자신의 SNS에 짐승주라는 별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은 자기들이 사육되는 줄 몰라야 한다. 그냥 놀고 있는데 사육되고 습관되는 것”이라며 “첫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간다. 안녕, 나는 너희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 짐승○ 선생님이다. 어흥”이라고 적었다.
학생들이 A씨에 대해 쓴 7행시에서는 ‘데이트’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아빠 짐승주 선생님께서 중간놀이 ‘데이트’도 해 주시고” “중간놀이 ‘데이트’도 해주시는 선생님 짱” 등이다. A씨가 SNS에서 자신을 “반바지 입고 학교 가는 선생님. 아침 인사로 6학년 여자들도 허그하는 무모한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것도 공개됐다.
A씨의 언행은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글쓴이는 A씨가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면서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 ‘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의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표현으로 교육청에서 주의를 받고도 최근 주말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속옷 세탁 사진을 제출하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논란이 거세지자 “부모와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과제를 내준 것이 실수”라며 “제 표현상 ‘섹시팬티’라는 말이 오해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의 해명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