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이 “학생 안전과 방역당국·전문가 의견을 우선 고려해 다음 달 등교 개학을 결정한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학교급(초·중·고)별, 학년별로 순차적·단계적으로 등교하되 시기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교육부는 학부모 설문조사를 포함한 등교 개학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이번 주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오후 2시 ‘제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영상 회의’를 열고 시·도교육감들과 등교 방식과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 각 시·도 학교 현장의 방역 준비 상태도 점검하는 자리였다. 당초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시·도 부교육감들의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다음 달 초 등교 개학 결정을 앞두고 격을 높였다. 전북과 세종, 경남 교육감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회의 종료 후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 학교 방역 준비 상황 등에 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며 “교육감들은 학생 안전과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급별, 학년별 순차적·단계적 등교 수업을 검토했다. 감염병 현황과 통제 가능성, 가정의 아이 돌봄 부담 등을 고려해 등교 시기·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 부총리는 교육감들에게 학교 특별 소독, 마스크·소독제·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축, 학생 간 칸막이 설치, 등교 시간 혼잡 최소화 등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고3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예정대로 치를지, 치른다면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날 교원 단체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교원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교원 대상으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을 통해 27∼29일 설문을 진행한다.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는 외부 위탁기관을 통해 29일~다음 달 1일 이뤄진다. 교육부는 다음 달 3∼5일 사이에 등교 시기·방법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등교 개학의 시작 시점은 다음 달 11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