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中 안방보험 호텔 매수 관련 “계약 위반사항 발견”

입력 2020-04-28 17:2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과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 측이 소송을 낸 것에 대해 “매도인(안방보험) 측의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며 “다음 달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안방보험 측은 27일(현지시간) 미국에 위치한 15개 호텔을 58억 달러(약 7조원)에 매입하기로 한 미래에셋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 측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매도인 측에서 매수인이 요구하는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 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며 “지난 17일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으며 (회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과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과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등 5성급 호텔들이 거래 대상이다.

안방보험은 15개 호텔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중국 다이자보험을 통해 소송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JS)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자보험은 소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58억 달러 지불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계약에서 요구했던 선행 요건을 안방보험 측이 지키지 않아 계약금 외 잔금의 납부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5개 호텔 가운데 2곳은 휴업했고, 13개 호텔도 경영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호텔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래에셋 측과 안방보험 간의 소송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