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같이 수영하면 임신” 인니 보건관료 해임

입력 2020-04-28 17:12
시티 히크마와티 위원. 콤파스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의 소속 위원이 “임신은 접촉없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만 해도 임신 가능하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해임당했다.

28일 안타라통신 및 콤파스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아동보호위원회의 보건·마약·중독성 물질 담당 위원 시티 히크마와티를 해임했다.

앞서 시티는 2월 21일 트리뷴-자카르타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임신은 접촉 없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영장이 그렇다. 어떤 종류의 정자는 정말 강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영장에서 흥분한 남성에 의해 임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캡처

시티의 인터뷰가 보도된 뒤 시민들은 시티의 해임을 촉구했다. 트위터에는 시티의 ‘수영장 임신’ 발언을 풍자하는 만화가 등장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는 “수영장 물에는 염소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정자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티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과학 저널에 근거했다”며 해명했으나 이후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 “개인적 견해였으며 KPAI의 의견이 아니다”고 말했다.

KPAI의 윤리위원회는 시티의 발언이 윤리강령을 위반했기에 해임처분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KPAI는 시티에게 자진 사임할 기회를 줬으나 시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티는 지난 주말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유행 기간 아동 보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해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KPAI는 인도네시아에서 2002년 아동권리법이 발효되면서 설립된 정부 산하기관이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