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몰리는 가정의 달에 ‘가성비’를 앞세운 5G 스마트폰으로 맞붙는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8일 올해 국내 시장에서 처음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의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했다. 벨벳폰은 LG전자가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인 G·V 시리즈를 폐지한 이후 첫 제품이다. 다음 달 15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앞세우는 제품 포인트는 단연 디자인이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4800만·800만·500만 화소)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듯 세로로 배열된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벨벳은 6.8인치 대화면임에도 너비가 74.1㎜에 불과하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고, 제품이 타원형으로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감기는 손맛’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듀얼스크린을 활용해 한 화면에선 게임을, 다른 화면에선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벨벳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8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51 5G’는 오는 29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57만2000원으로,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7일이다.
갤럭시A51은 6.5인치 디스플레이와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갖췄다. 후면에는 최고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123도 화각의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 등 쿼드(4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메모리 용량은 두 제품 모두 128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로, 마이크로SD 슬롯을 이용하면 LG벨벳이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갤럭시A51은 1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A51이 4500밀리암페어(mAh)로 LG벨벳(4300mAh)보다 약간 크다.
삼성전자는 앞서 30만원대 4G 모델 ‘갤럭시A31’의 사전판매를 진행한 데 이어 5G 제품에서도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 가격대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중으로 플래그십 모델급의 성능을 갖춘 70만원대 5G폰 ‘갤럭시A71’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편 애플의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도 29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가세한다. 아이폰SE의 국내 출시가격은 64GB 55만원, 128GB 62만원, 256GB 76만원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