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종인 “전국위 결정,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 안한다”

입력 2020-04-28 16:46 수정 2020-04-28 16:53

김종인 전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당헌 개정이 불발돼 일단 오는 8월 31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이를 두고 김 전 선대위원장이 통합당의 결정을 정식 추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통합당의 행보가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통합당은 2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의결했다. 전국위원 639명중 330명이 참석해 과반이 넘는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찬성이 177명, 반대가 84명이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헌·당규 부칙에 규정된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 개최’ 내용을 수정하고 이어지는 전국위에서 김 전 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는 정원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성원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8월 31일로 규정된 전당대회 부칙도 수정되지 못하고 유지됐다. 일단 김종인 비대위 임기는 4개월에 그치게 된 셈이다.

다만 김종인 측 최명길 전 의원은 언론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전 선대위원장은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 결정에 대해 결재를 하면 통합당은 바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었으나 김 전 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