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기한 연기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8월 재개설이 힘을 얻고 있다. AFC 측이 최근 리그 개막을 앞둔 K리그에도 일정 제출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으로 일정을 가다듬는 정황이다. 홈과 원정으로 진행되는 16강 토너먼트를 단판으로 줄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8일 “AFC 측이 다음달 4일까지 구체화된 리그 일정 계획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AFC가 각국 리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중동 지역 매체들이 보도해온 8월 챔피언스리그 재개안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다토 윈더슨 존 AFC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리야디야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8월 챔피언스리그를 단판 토너먼트 형식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동 지역 국가 쪽에서 관련 요구가 있었다”면서 “회원국들과 함께 2020시즌을 온전하게 치르기 위해 가능한 선택지를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AFC 측에서 K리그에 챔피언스리그 재개 관련해 의견을 구체적으로 물어온 정황은 없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리그 일정을 AFC 측에 통보하지는 않았다”며 “AFC 측이 구체적으로 대회 재개 관련해 논의를 해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AFC는 5월과 6월로 미뤘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난 14일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는 각 조마다 예선 1~2경기가 치러진 상태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에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각각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과 준우승팀, 수원 삼성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FC 서울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출전한 상태다.
AFC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정상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일부 중동 지역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창궐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강행하는 한편 선수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비판을 샀다. 일부 국가에서는 2020 시즌을 아예 취소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다음달 8일 개막하는 K리그 외에 중국 슈퍼리그가 6월 개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J리그도 6월과 7, 8월 리그 재개안 각각을 준비해 검토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