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들 “실험실 사고 화상 학생 책임져라”

입력 2020-04-28 16:00
경북대 본관 전경. 국민DB

경북대학교가 실험실 폭발 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인 학생의 치료비 지급을 중단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국공립대교수노동조합 경북대지회,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화학관 실험실 폭발사고에 대한 경북대학교 총장과 본관의 무책임하고 반교육적인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화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과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의 꿈 많은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2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 중 대학원생 한 명은 80~89%의 전신화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다.

민주화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 불행한 사고는 학생들이 명백하게 학업과 연관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학교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하지만 최근 경북대학교 당국이 보여준 무책임하고 반교육적인 행태는 분노를 금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북대학교 당국은 피해학생들의 치료비를 무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4월 1일부로 부총장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두 학생의 치료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학생들의 상황이 심각함에도 대학본부는 행정절차와 법령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교수들은 피해학생들의 치료비 지급, 사고의 전 과정과 사후대책 투명하게 공개,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실험실 안전대책 마련 등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