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 채널A지회 “전대미문 압수수색, 즉각 중단하라”

입력 2020-04-28 15:59 수정 2020-04-28 16:00
채널A 보도본부장실 앞에 집결한 기자들. 채널A 노동조합 제공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전대미문의 일이며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12층에 있는 채널A 보도본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이모 기자의 신라젠 취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채널A 본사와 이 기자 등 취재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의 주거지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해 내부 보고 기록이나 검찰 관계자와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채널A 노동조합 제공

채널A 노동조합 제공

채널A 측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확인해가며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이 사무공간과 전산장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며 보도본부 안에 집결해 있다.

기협 채널A지회는 이날 오후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검찰이 31년 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 기자들의 민감한 취재자료를 취합하고 공유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 보도본부에 대한 이 같은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검찰은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채널A 지회는 회사의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지회 차원의 대응 방안도 내놓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검찰 고위 간부와 친분을 이용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을 상대로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