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정보 있으면 스파이”에…태구민 “이런 게 정치인가”

입력 2020-04-28 15:01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이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다”라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이런 게 정치인가”라고 토로했다.

태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한 견해와 분석을 통해 최대한 국익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드렸다”며 “그런데 저의 이러한 견해 표명에 대해, ‘정보 있으면 스파이다’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운운하며 저를 비방하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자의 행태를 접하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어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태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북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념적 이슈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사실을 토대로 냉철한 분석과 전망, 다양한 의견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일 것이다”라며 “사사건건 대립하기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다가올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대비하여 ‘함께 머리를 맞댈 줄 아는 정치권이 돼라’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뉴시스

앞서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 많은 분이 ‘태XX가 그러는데’라고 말하면 저는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지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유고시 김평일이…’라고 운운한다”며 “이러면 웃다 못해 할 말을 잃어버린다. ‘정부 판단을 믿으시지요’라는 말로 마무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판단을 할 때는 전제를 세우는데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전제가 틀리면 나머지는 나아가 생각할 필요도 없다”며 “많은 분은,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이 전제를 무시하고 상황을 사실로 단정한 뒤 갖은 의혹을 쏟아 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정은의 건강이 이상할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다.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다”라며 “모르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