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지자체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른 지역 출신자들의 발열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가 긴급 철회했다. 대신 고속도로 나들목(IC)을 폐쇄해 외부 유입을 차단키로 했다.
28일 NHK에 따르면 일본 오카야마현은 29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해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운전자의 발열 등 건강 상태를 검사하기로 했지만, ‘직원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가 잇따라 걸어와 계획을 거둬들이기로 했다.
29일 쇼와(히로히토 일왕의 연호)의 날과 주말을 시작으로 내달 3~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늘어날 방문객 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었지만, 직원들의 안전을 걱정해 결국 중단한 것이다.
앞서 이바라기 류타(伊原木隆太) 오카야마현 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간사이 지방에서의 방문을 거부하는 강경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해 왔다.
결국 휴게소 검사 대신 이바라기 지사가 꺼낸 대책은 ‘고속도로 IC 폐쇄’라는 더 강한 조치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대를 막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발언이지만 표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많은 분을 불편하게 해 사과드린다”며 “대안으로 고속도로 운영업체들에 이용량이 많은 IC를 폐쇄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오카야마현처럼 다른 일본 내 지자체들도 다가온 황금연휴를 두려워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이 대표적이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항공사 예약에 따르면 올 연휴에 오키나와에 6만여 명이라고 올 예정”이라며 “죄송하지만 오키나와는 비상사태 선포로 충분한 대접을 할 수 없다. 여행을 취소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