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日교수 “도쿄 확진율 40%…검사 대폭 확대해야”

입력 2020-04-28 14:49
유튜브 캡처. 국민일보DB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7일 TV아사히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나카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도쿄도의 확진자 추이와 검사 수를 비교하며 “감염자 수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검사 건수 대비 확진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마나카 교수가 링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도쿄에서 검사를 진행한 사람은 9827명, 양성은 3850명으로 도쿄의 확진율은 약 40%에 달했다. 지난 24일 도쿄의 확진율은 약 20%라고 발표된 지 4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그는 “확진율이 높은 이유는 확진일 가능성이 큰 사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도쿄와 같은 위험 지역에서 검사 수를 늘리지 않으면 증가하는 감염자들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조건에 맞는 사람만 검사한다. 의심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검사하지 않고 있다”며 “조건에 맞지 않는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 이미 수많은 감염자를 간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미국의 확진율은 약 20%다. 이조차도 전문가들은 너무 높다고 말한다”며 “미국은 일본보다 훨씬 검사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 수를 3배는 늘려야 한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독일과 한국의 확진율은 각각 7%와 3%”라며 각각 40%, 20%로 높은 확진율을 보이는 도쿄와 오사카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 요코하마에서 27일 마스크 쓴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네티즌들도 야마나카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야마나카 교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한목소리로 PCR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왜 일본에서는 언론조차도 그 중요성을 호소하지 않느냐”며 “어리석은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도쿄의 확진율이 40%라는 건 알기 쉽게 말하면 100명 중 4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라며 “현재는 검사 수가 적어 아직 양성자가 많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쿄의 확진율은 2월에는 3%대, 3월에는 7~18%대, 4월 20~40%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런데도 현재 하루에 이뤄지는 검사 수는 평균적으로 300건 정도에 불과하다.

검사 확대의 필요성을 인지한 후생노동성은 26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일반의사 외에 치과의사도 관련 교육과 연수를 받고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PCR 검사를 진행하는 등 각지에서 검사 수를 늘리기 시작한 상태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