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11년 만에 5·18인정 교과서 개발해 보급 추진

입력 2020-04-28 14:44 수정 2020-04-28 15:22

광주시교육청이 중·고생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인정도서 개발을 추진한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과 관련 지침이 개정돼 2009년 승인한 5·18기념재단 출판도서를 인정도서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지 11년 만이다.

시교육청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계기교육 차원에서 인정도서 초간본을 관내 전체학교 및 전국 시·도교육청에 나눠주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5·18기념재단과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현장 교원들과 함께 10개월에 걸쳐 5·18민주화운동 인정도서 개발을 추진해왔다.

중·고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개발한 이번 인정도서는 ‘질문’과 ‘만남’을 통해 5·18에 대한 ‘생각’을 넓혀주는 구성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5·18의 발생 배경, 전개 과정과 같은 역사적 사실은 물론 주먹밥이나 영화 ‘택시운전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 사회적 연대 등 깊이 있는 주제까지 다양한 시각에서 5·18을 생각하게 하는 23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짜여졌다.

시교육청은 2020년 5·18협력학교로 지정된 상무고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과목 개설을 추진하는 등 이후 광주광역시교육감 인정도서로 승인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인정도서로 승인되면 공식적인 교과서로 위상을 갖추게 된다. 전국의 각 학교에서도 관련 교과목 개설을 통해 내실 있는 5·18교육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장휘국 교육감은 “5·18민주화운동의 중요한 교육적 가치는 5·18을 후손들이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있다”며 “시·공간을 넘어 보편적인 5·18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는 데 교과서가 긍정적으로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인정도서 승인 이후 전국 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당초 2009년 5·18민주화운동 인정도서(초·중등 2종)를 승인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과 관련 지침이 개정됨에 따라 해당 도서(5·18기념재단 출판)는 현재 각 학교의 교과서로 사용할 수 없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