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빨래 숙제’ 교사 파면 청원…“섹시팬티, 이런 자가 반성할까”

입력 2020-04-28 14:37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한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두 남매의 엄마로 소개한 청원인은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A씨는 여자 아이들 팬티사진 보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했다. 교사 A씨는 명백한 XXXXX이며, 이는 2~3시간 남짓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라고 적었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숨김 처리한 단어는 아동성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해당 교사에게 부족했던 성인지 감수성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초등학생들은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그대로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며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을 향한 인권감수성이 타인에 비해 훨씬 민감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학교가 폭력과 성희롱으로부터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아이들이 상처없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청원인이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교사 A씨의 파면을 촉구했다. 국민청원 글 일부 캡쳐

청원인은 이어 A씨 파면을 요구했다. 그는 A씨가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에게 글 삭제를 요구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런 자가 반성을 하겠나. 2시간 성인지감수성 연수를 받으면 갑자기 아동인권 의식이 치솟아 오르겠나”라며 “A씨가 교단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면 아이들을 성적으로 평가하고 대상화할 것이다. 또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은 ‘섹시’라는 단어로 상대방을 희롱하는 것을 아무 거리낌없이 학습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갓 유치원 졸업한 아기들에게도 섹시하다느니, 팬티를 빨아오라는 숙제를 내는 사람은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에게도 (성범죄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도 미온적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A씨는 더 큰 성범죄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반나절도 안 돼 3만 4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27일 한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지자 SNS로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학생들이 올린 글에 “매력적이고 섹시한” “잘생긴 남자는 싫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내주며 사진을 찍어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의 숙제는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 직접 해보세요”라고 적었다. 이후 학생들이 속옷을 세탁하는 사진들을 숙제로 올리자 A씨는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같은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A씨의 글에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설거지 도와드리기, 부모님 안마해드리기, 내 방 청소하기 등 좋은 것도 많은데 왜 하필 속옷이냐’ ‘시키기만 했으면 그렇다 쳐도 속옷 빨래 사진을 왜 올리도록 하는지 모르겠다’ ‘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아이한테 섹시하다는 표현을 쓰는 거나 속옷을 빨래하는 사진을 올리게 하는 것 등은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