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PD “내가 바보였다”…방송조작 인정

입력 2020-04-28 14:01
연합뉴스

Mnet ‘프로듀스 101’(프듀) 시리즈에 대한 사기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이 일부 혐의를 시인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프듀’ 시리즈 조작 사건 관련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안 PD와 김 CP의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불구속된 조연출 이모 씨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도 피고인으로 참석했다.

안 PD는 공판에서 방송 조작 관련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지 못해 고통스러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PD는 순위 조작 대가로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고가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내가 바보였던 것 같다. 그런 의도의 자리였다면 안 갔을 것이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김 CP도 방송 조작 건은 시인했지만 부정청탁은 부인했다. 김CP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 연습생, 회사 동료분들에게 반성하며 지냈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일었다. 또 유력 데뷔 멤버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문들이 인기순위에 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안 PD와 김 CP는 사기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다음 공판은 5월 12일에 열린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