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비행 모습이 담긴 짧은 동영상 3편을 공식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앞서 한 민간업체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들은 적외선 카메라로 녹화됐으며 UFO의 빠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동영상 중 2개에는 UFO의 빠른 비행 속도에 감탄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UFO에 대해 드론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목소리도 들어있다.
미 해군은 앞서 지난해 9월 이 동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한 바 있다. 1개는 2004년 촬영된 것이고, 2개는 2015년에 촬영됐다. 수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 유포되어 온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기 위해 동영상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소속 조종사들은 UFO로 여겨지는 물체를 보았다고 믿을 공식 지침에 따라 보고한다. 국방부가 공식 공개한 미 해군 동영상들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전 블링크-182의 뮤지션 톰 드롱이 공동 설립한 미식별 항공 현상 연구 회사에 의해 처음 공개됐었다.
2004년 미확인 물체 중 하나를 본 조종사 중 한 명은 2017년 CNN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미 해군 예비역 조종사인 데이비드 프레이버는 “(비행물체가) 갑자기 속도를 높여 2초도 안 돼 남쪽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의 지시에 따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UFO 목격 기록들에 대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혼자가 아닐 수도 있다(인류 외에 다른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는 매우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를 둘러싼 비밀과 자금 지원에 대한 내부 반발에 항의해 2017년 국방부를 사퇴했다.
리드 전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 국방부가 동영상을 공식 공개해 기쁘다”면서도 “연구의 극히 일부분만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UFO와 UFO가 국가안보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고 과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