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겁한 다선 중진들, 나중에 슬그머니 나와 설칠 것”

입력 2020-04-28 12:03 수정 2020-04-28 12:0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침묵하는 다선 중진들을 공격하고 나섰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수장으로 하는 비대위 출범 여부를 결정할 전국위원회가 28일 오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연일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혼란에 휩싸였는데도 불구하고 다선 중진들이 함구하고 침묵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조금 지나 당의 혼란이 수습되면 그제야 슬그머니 나와 당대표 하겠다 국회부의장 하겠다 원내대표 하겠다고 아마 설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보수 우파 정당은 언제나 치열한 노선 투쟁을 분열로 겁내면서 미봉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당이 현재 이 지경이 됐다”며 “이런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중진들이 지난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도 눈치나 보고 제동을 걸지 못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침묵하는 다선 중진들을 직격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참패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또다시 명분 없는 김종인 체제 여부에 질질 끌려가고 있다. 눈치 보기 정치는 이제 그만 하시고 당 중진다운 당당함의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거론되던 초기에는 찬성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김 전 위원장이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대선 낙선으로 시효가 끝났다”고 비판하자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며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