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18만명이 들어오는 ‘4말5초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를 앞두고 제주에 긴장감이 흘러넘치고 있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초고강도 방역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모든 관광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으로 입도 절차에 응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먼저 이번 연휴기간 공항만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모든 입도객은 발열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 제주도는 발열 검사 시 입도객들의 한줄서기와 간격 두기 등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상주 방역 인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상 온도의 기준도 37.5℃에서 37.3℃로 강화했다. 코로나19 검사 대상 범위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서다. 발열 검사에서 37.3℃ 이상이 나오면 건강기초조사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의사 문진을 받고, 필요하면 제주공항 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검사후 결과를 받기까지 여러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까지 제주공항에 다목적 음압·양압 검체 채취 부스(‘초스피드 워크스루’)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1인 진료 부스로, 안전하고 빠른 이점이 있다. 의료진들의 안전장비 착용도 일반 워크스루 검사에서보다 간편하다.
연휴 기간 모든 제주지역 렌터카 사용자들은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작성한다. 제주를 여행하는 동안 마스크를 잘 쓰고 의심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신고하며 동선을 꼼꼼히 기록하겠다는 협조 내용이 담겼다. 대다수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하는 만큼 제주 체류 기간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의 서명이 담긴 서약서는 렌터카 업주가 2주간 보관해 향후 역학조사가 필요한 경우 동선 파악에 활용한다.
대중교통도 특별 관리한다. 제주도는 터미널과 회차지, 주요 정류장에 대해 방역작업을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지역 운수종사자 7174명 모두에 마스크를 배부하고, 모든 대중교통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이중섭미술관 등 도내 국공립 문화시설은 지난 3월 21일 시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이번 연휴기간에도 임시휴관이 이어진다.
더불어 제주도는 제주의 상징물인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워 관광객들이 제주 체류기간 강도 높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석가탄신일인 30일 입도 관광객이 3만명을 넘는 등 이번 연휴에 총 18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도객은 31만5186명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특별집중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