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일 신규확진 813명…숫자로 본 코로나19 ‘100일’

입력 2020-04-28 11:25 수정 2020-04-28 13:46
코로나19 국내 발생 100일을 맞은 28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28일 정부가 그동안의 방역 과정과 성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우리는 약 한 달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다가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이어서 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신규 확진환자가 1일 813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가 7470명으로 정점을 찍어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은 적도 있었다”며 “의료진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애써 주신 많은 분이 계셨기에 현재는 신규 확진환자가 1일 10명 내외로 관리되고 있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도 165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기관은 2월 초 68개에서 현재 117개로 늘었다. 하루 2만3000여건 검사가 가능하다. 선별진료소는 639곳, 전날까지 실시된 진단검사는 60만8614건에 이른다.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걸어서 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보 이동형’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도 도입됐다.

대구 지역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전국의 의료인력 3720명이 힘을 보탰다. 의사 1723명, 간호 1534명, 기타 463명이다. 27일 기준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은 의사 133명, 간호 216명, 임상병리사 108명 등 총 457명이다.

코로나19 환자의 집중 치료를 위해 정부는 전국 74개 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 7564병상을 확보했다.

가벼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 치료센터도 전국 18곳에 설치, 총 3947명의 치료와 격리를 지원했다.

윤 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검사 조치로 코로나19의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철저하게 치료·격리함으로써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다른 감염병 대응과 달리 전파력은 매우 높지만, 경증환자가 대다수라는 코로나19의 특성을 잘 이해한 창의적인 해결방식이었다”며 “초기의 혼란에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분, 효율적으로 자원을 관리했다”고 자평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