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내달 5일까지 연장되면서 어린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야구장, 청주교대, 충주세계무술공원 등에서 계획했던 올해 어린이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지자체들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전염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날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청주시는 청주야구장에서 어린이 5000여명이 참여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5월 29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제14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도 취소됐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 완공한 조선시대 행궁과 연계해 주민이 주도하고 역사와 문화가 가미된 관광산업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충주시도 세계무술공원에서 개최하려던 어린이날 큰잔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풍선마임, 밸리댄스, 버블쇼, 마임쇼 등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놀이를 선보인 지난해 행사에 3만5000명이 참가한 바 있다.
진천군은 어린이날 큰잔치와 아동친화도시 조성 비전 선포식 등을 취소했다. 증평군은 해마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어린이날 큰잔치를 취소키로 했다. 오는 5월 4~5일 개최 예정이던 음성군 어린이날 한마당 큰 잔치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단양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음 달 28∼31일로 예정된 제38회 소백산철쭉제도 취소했다. 군은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전시는 서구와 함께 개최 예정인 제98회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기간이 연장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그동안 시청 남문광장 일원에서 군악대·의장대 시범을 비롯한 거리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이번 결정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사회적 거리두기’ 어린이날 행사 취소
입력 2020-04-28 11:23 수정 2020-04-28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