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 5월 ‘보급형’ 대전…기본기 vs 활용도

입력 2020-04-28 11:05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5월 국내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애플 아이폰SE는 5월 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51는 5월 7일, LG전자 벨벳은 5월 15일에 각각 판매가 시작된다.

모두 ‘가성비’(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제품)를 앞세우고 있지만, 지향점은 차이가 있다. 애플은 아이폰SE에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을 탑재해 기본적인 성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화면, 여러 개의 카메라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5월 7일 갤럭시A51 5G(이하 A51)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출고가는 57만2000원으로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5G 스마트폰 중에 가장 저렴하다.

A51은 6.5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후면 쿼드 카메라, 4500mAh 대용량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후면 쿼드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123도 화각으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촬영할 수 있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싱 효과를 연출하는 심도 카메라 등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선명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9일부터 8일 간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 3사 온라인몰, 11번가·G마켓 등 오픈마켓을 통해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중저가 시장 수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출고가 37만1000원인 갤럭시A31을 26일부터 사전판매하고 있다. 또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갤럭시A71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A31-A51-A71로 이어지는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LG전자는 벨벳으로 반전을 노린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벨벳이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5월 15일 벨벳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주요 사양도 이날 모두 공개했다.

벨벳은 6.8형 20.5대 9 화면비 시네마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 사운드 등을 갖췄다. 동영상 감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에 최적화돼 있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65 5G를 장착한다.

AP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스냅드래곤 865가 아닌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프리미엄급 사양이다. LG전자는 벨벳을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밀린다는 게 약점이다.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당장 5월 대전에 뛰어든 A51은 57만2000원이고 아이폰SE는 용량에 따라 55만~76만원이다. LG전자는 벨벳 출고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80만원 후반대를 고민 중이나, 시장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해 이보다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 없는 가성비를 갖춘 아이폰SE가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아이폰SE는 화면이 4.7형으로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보다 작고, 후면에 카메라도 한 개뿐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나온 아이폰11과 성능에선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50만원대에 애플의 다양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아이폰SE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