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내려진 자택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시카고의 한 가정집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파티에 몰려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CNN은 토요일인 25일 밤(현지시간)부터 26일 새벽까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한 가정집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겼다고 27일 보도했다.
파티에 참석한 팅크 퍼셀은 페이스북으로 파티 현장을 생중계했다. 파티가 열린 집의 거실, 부엌, 2층 방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10~20대로 추정되는 파티 참석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파티를 즐겼다.
23분가량 되는 이 영상은 SNS를 통해 퍼져나가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8만명 이상이 공유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어리석고 무모하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이 상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티 참석자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자택대피령 위반 사례가 많아질수록 감염자가 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카고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의 권고 지침들을 잘 따르고 있지만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노력을 한순간에 지워버릴 수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일리노이주의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주변인들의 신뢰를 져버렸다”며 “자택대피령은 자발적 실천을 요구하지만 필요에 의해 경범죄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체포되거나 수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