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팬 86% “한국 프로야구 중계하면 본다”

입력 2020-04-28 10:33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연습경기 1차전 심판이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권현구 기자

미국 야구팬 8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먼저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를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시청하겠다고 응답했다. 메이저리그의 대안으로 삼겠다는 취지지만 한국프로야구 중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미국 야구팬의 여론을 참고할 지표로 삼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중계를 가정하고 ‘시청하겠는가’를 묻고 4가지 항목을 선택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8438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가장 많은 40.45%(3413표)의 선택을 받은 응답은 ‘그렇다. 지금은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어 ‘몇 경기를 시청하도록 시도하겠지만 꾸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7.79% (2345표)를 기록해 두 번째로 많았다. ‘메이저리그가 시작돼도 한국프로야구 경기를 보겠다’는 응답은 가장 적었지만, 13.92%(1175표)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4가지 답변 항목에서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을 시청하겠다는 응답자가 86.08%로 집계된 셈이다.

미국 야구팬의 상당수가 ESPN의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중계에 호기심을 가졌거나 기대하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응답률은 온라인 실시간 투표로 집계되는 만큼 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 유일한 부정적 답변 항목으로 ‘아니다. 경기의 질이 낮고 익숙하지 않은 선수에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를 택한 응답자는 17.84%(1505표)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다음달 5일에 개막한다. 한국은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억제했다는 판단에 따라 대만에 이어 세계 2번째로 프로야구를 시작하는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는 아직 개막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5월 중순 이후로 잠정돼 있지만, 리그 개막을 놓고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ESPN은 한국프로야구 콘텐츠의 국외 판권을 소유한 국내 미디어업체 에이클라와 협상 과정에서 한때 ‘무료 영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금은 협상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관계자는 “주 5일을 중계하는 식으로 협상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