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영업이익 6년 만에 최저, 인건비는 최대

입력 2020-04-28 09:48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인건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2013∼2019년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과 인건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964조원이었다.

이는 2018년 매출(1006조원)의 95.8% 수준이고, 2013년(995조원)과 2014년(978조원)보다 적다. 지속성장 연구소는 “국내 대기업의 매출 외형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매출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43조6309억원으로 2017년(94조1213원), 2018년(97조642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매출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고, 인건비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0대 기업의 인건비 규모는 2013년 57조250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18년 68조1949억원, 지난해에는 68조1528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9000만원 이상인 기업은 2013년 5곳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4배인 20곳이었다.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2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임직원 보수를 꾸준히 올리다보니 ‘저효율 고비용’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하면서 해외고 공장을 이전하려는 등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인건비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