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할아버지·아버지처럼 아무일 없는 듯 나타날 것”

입력 2020-04-28 09:46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수일째 잠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놓고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가 무탈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십년 간 수없이 사망했다는 루머만 돌다 건재한 모습을 드러냈던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아무 일 없는 듯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퍼스 US아시아센터의 고든 플레이크 한국 전문가는 “30년 넘게 이 일을 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적어도 30번은 들었지만 두 번밖에 사실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김일성·김정일)의 사망은 모두 예견하지 못한 때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사망이나 위중설니 난무할 때 도리어 이들에게 큰 이상이 없었던 시기였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은 27일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김 위원장의 사망이나 위중설의 근거는 아니”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북한 관영 언론은 비료 공장 방문, 무기 발사 시찰, 병원 기공 참석 등 올해 최소 17회 김 위원장의 활동을 전했으나 이때도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 1, 2월 약 3주 동안 북한 노동신문도,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그의 사진을 공개 게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