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째 잠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놓고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가 무탈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십년 간 수없이 사망했다는 루머만 돌다 건재한 모습을 드러냈던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아무 일 없는 듯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퍼스 US아시아센터의 고든 플레이크 한국 전문가는 “30년 넘게 이 일을 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적어도 30번은 들었지만 두 번밖에 사실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김일성·김정일)의 사망은 모두 예견하지 못한 때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사망이나 위중설니 난무할 때 도리어 이들에게 큰 이상이 없었던 시기였다는 의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동정을 전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은 27일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김 위원장의 사망이나 위중설의 근거는 아니”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북한 관영 언론은 비료 공장 방문, 무기 발사 시찰, 병원 기공 참석 등 올해 최소 17회 김 위원장의 활동을 전했으나 이때도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 1, 2월 약 3주 동안 북한 노동신문도,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그의 사진을 공개 게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