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28일 현재 북한의 현재 상황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대해서는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하는데,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 등은 북한에 별다른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북자 출신인 태 당선인이 정부와 다른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태 당선인은 북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근거로 김 위원장의 태양절(지난 15일) 행사 불참과 해외 언론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 반응이 없는 북한, 최룡해·박봉주 등 북한 주요 인사들도 동향이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태 당선인은 “현재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 질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북한 외교관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일축했을 텐데 (지금은) 대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며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김재룡 내각 총리만 한번 언론에 등장했을 뿐, 최룡해, 박봉주 등 주요 인물들 동향 없다는 점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미국 매체 38노스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항상 미국정찰위상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선 “만약 김 제1부부장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 이동”이라며 “다만, 김 제1부부장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북한의 당 정책이나 체제가 권력자의 수평 이동과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