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반짝 반등’ 국제유가 25% 대폭락…“저장할 곳이 없다”

입력 2020-04-28 07:57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급반등했던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원유저장고가 조만간 가득 찰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하락세가 빨라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 현재 배럴당 6.72%(1.44달러) 하락한 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9.11달러까지 밀렸다.

산유국들은 다음달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 감소폭이 감산폭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산 효과가 사실상 사라졌다.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원유재고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몇달 내로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 상황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대기 상태다.

시장에서는 6월물을 건너뛰고 7월물 등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보인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는 6월물 WTI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US오일펀드는 36억 달러(약 4조4천억원) 규모다.

앞서 5월물 WTI는 만기일(4월 21일)을 앞두고 6월물로 갈아타면서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