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들어가서 봤어” 술자리서 자랑한 남성 추적 시작

입력 2020-04-28 06:23
지난달 27일 유튜브 이용자 A씨가 올린 영상. 연합뉴스

술자리에서 “n번방에 들어가 영상을 봤다”고 자랑한 남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당시 출동했던 파출소로부터 사건 신고 내용을 인계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이용자 A씨가 문제의 발언이 나온 현장을 포착해 영상을 올린 지 정확하게 한 달 만이다.

당시 A씨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음식점에 갔다가 옆 테이블 남성의 발언을 듣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일행들에게 “내가 n번방 영상을 봤다” “공유는 안 했다” “아무도 모르고 나 혼자 봤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이를 듣던 일행은 “괜찮아, 괜찮아”라며 손뼉을 친다.

A씨는 이 모든 내용을 녹음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홍제 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A씨는 또 다른 영상을 올리고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는데 인상착의를 토대로 추적했으나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종결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증거를 다 갖고 있는데도 허위 신고한 사람처럼 돼 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A씨의 영상을 SNS 등을 통해 공유했다.

경찰 측은 “파출소에서 출동 당시 용의자가 현장에 없었고 신고자 진술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본서에 사건을 인계하지 않았다”며 “사이버수사팀에서 당시 카드결제 내역 등을 확보해 용의자 특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