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유튜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로 야기된 사재기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북한 내 소식을 전하는 영문 유튜브 채널 ‘Echo DPRK’는 관련해 평양 시내를 안내하는 방송을 25일 내보냈다.
‘진실 혹은 거짓-사재기'(True or False-Panic buying)’ 영상에선 ‘은아’라는 젊은 북한 여성이 나와 영어로 평양 시내를 안내했다. 영상에서 은아는 “안녕하세요, 오늘은 24일입니다. 최근 한 서방언론이 조선 경제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저는 오늘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라고 영상을 시작했다.
은아는 평양 문수거리 대성백화점을 소개하는데 옥수수뻥튀기, 초콜릿빵 등 간식과 술 음료 라면 등을 보여줬다. 이어 은아는 마스크를 쓰고 쇼핑 중인 시민에게 “요즘 물가가 비싸졌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시민은 “별로 모르겠습네다”라고 답한다. 같은 질문에 중년 여성은 “글쎄요, 대동강과수농장 제품은 오히려 조금 눅어졌던데요”라고 말한다.
다만 연출된 모습이 역력한 부분도 있었다. 다른 손님은 “수입품이면 몰라도 우리나라 상품인데 물가가 비싸지겠습니까. 수입품 찾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데”라고 굳이 질문과 관계 없는 자부심을 내비친다.
이어 은아는 ‘가짜뉴스’ 프레임을 외국 언론에 씌운다. 그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짜 뉴스’(fake news)는 가장 원치 않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한편 2017년 8월 개설된 ‘Echo DPRK’ 계정은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외 언론들은 상반된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부재에 주민들이 세제와 쌀 술 등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