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7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문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에 앞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손실을 대거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높아져 있던 신라젠 주가는 지난해 8월 미국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 권고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중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 회사의 이용한(54) 전 대표이사, 곽병학(56) 전 감사 등은 지난 17일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또 문 대표는 지난 2014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본 없이 35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신라젠과 문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관련된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