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입 플렉센 ‘합격점’… SK 타선 무실점 봉쇄

입력 2020-04-27 18:27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 연습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26·두산 베어스)이 한국프로야구(KBO) 첫 실전 투구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플렉센은 두산의 2020시즌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후보 중 하나다.

플렉센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와 변화구를 던져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플렉센은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지명된 뒤부터 지난해까지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다. 주로 불펜을 맡았지만, 27경기 중 11경기를 선발 등판해 통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플렉센은 올해 넘어온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 개막이 미뤄져 팀 자체 청백전만 소화하다가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서 선발 마운드를 밟았다. 플렉센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습경기다. 두산은 플렉센과 다른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중 한 명을 다음달 5일 오후 2시 LG 트윈스와 ‘잠실 더비’로 펼칠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고심하고 있다.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작지 않게 쌓은 경험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1회말 1사에서 SK 2번 타자 한동민의 뜬공을 놓친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플렉센은 다소 흔들린 듯 후속 타자 최정에게 1루타,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SK 5번 타자 이재원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그 이후로 플렉센에게 큰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 4회말 SK 선두타자 로맥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그 이후로 삼자범퇴에 성공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플렉센은 5회를 마친 뒤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플렉센에게 틀어막힌 SK 타선은 뒤늦게 집중력을 찾아 점수를 만회했다. 0-7로 크게 뒤처진 8회말 무사 1·3루 때 한동민이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강민을 홈으로 불렀고,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로맥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4-7로 추격한 9회말 1점을 추가했지만, 두산과 벌어진 점수 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 두산은 7대 5로 승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