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9일째 확진자 10명 내외 고무적”

입력 2020-04-27 17:4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계속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9일째 10명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발 집단감염 사태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국민의 자발적 협조와 정부·지자체의 노력으로 지난 19일 이후 9일째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계속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생활방역으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세심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해외 사례를 볼 때 의료접근성이 낮은 불법체류자 밀집지역과 노숙인·쪽방촌 등 취약지역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같이 인구가 밀집되고 이동이 빈번한 지역은 지자체 간 합동을 통한 공동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갖고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생활 속 거리두기 준비’와 연계해 등교 개학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 총리는 “개학 시점·방법을 놓고 방역 당국 및 교사·학부 간 의견이 다르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다음달 초 등교 개학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등교 개학을 대비해 교육부와 지자체가 방역 물품을 확보하고 확진자 발생 시 조치사항 등을 학교별로 꼼꼼히 점검하고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또 긴급재난지원금 조기 지급 문제를 비롯해 경제 동향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달 중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통과 후 최대한 신속히 지급할 수 있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