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샤오미의 고위 임원이 신제품을 홍보하며 도촬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시나닷컴에 따르면 창청(常程) 샤오미 부총재는 지난 24일 웨이보 계정에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미10 청춘버전’을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기기의 카메라를 이용하면 건너편 여대생 기숙사도 촬영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샤오미는 제품 출시에 앞서 ‘카메라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이벤트를 공모했는데 창 부총재가 그 가운데 “여학생 기숙사 너머 예쁘게 화장하고 있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니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는 글을 직접 선정한 것이다.
그는 이 외에도 농구장에서도 바지 지퍼가 열린 선수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을 강조하는 의도였다고 해도 도가 지나친 것이었다.
당장 SNS상에는 “도촬을 조장하는 홍보를 하고 있다”, “글만 봐도 기분이 나쁘다” 등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결국 창 부총재는 “제가 올린 글은 매우 부당하고, 공적인 공간에 게시하기에는 성 감수성이 부족한 글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누리꾼의 불쾌함을 겪고, 우리 고객에게 큰 곤란함을 안겨 줬다"고 사과해야만 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 교육 공익 기관에 10만 위안(1700만원 상당)을 기부하며 비판 여론을 돌려보려 하지만, 공분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