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네들 알아들었나 몰라” 유치원 교사 공지 대참사

입력 2020-04-27 16:52 수정 2020-04-28 15:32
노르웨이 오슬로 한 주민이 20일(현지시간)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육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황당한 공지 문자가 날아들었다.

27일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한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에게 긴급보육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다가 개인적인 내용이 실수로 전송됐다.
긴급보육 등원에 관한 안내를 시작으로 “꼭 9시 이후에 오전 등원시켜달라”는 문자 끝에 실수로 “여편네들 알아들었나 몰라”라는 개인적인 내용을 보냈다. 급히 수습에 나선 이 교사는 “죄송하다”며 “다른 데서 온 메시지를 실수로 보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학부모들은 “농담으로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저런 선생님이 근무하는 곳에 내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 “그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육아 전쟁을 펼치고 있는 맞벌이 부부는 어쩔 수 없이 긴급돌봄을 신청해 이용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유치원 긴급돌봄 이용 아동은 3만840명(5.0%)에서 15만6485명(25.3%)으로 5배 정도로 뛰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벌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49.4%는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휴업 기간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