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얻은 혈액과 침 등을 모아 각종 연구에 활용하기로 했다. 환자의 검체를 ‘국가자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각종 검체를 ‘국가 자원’ 형태로 수집해, 면역 연구와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유하고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굉장히 다양한 임상적·역학적 연구들이 연구용역 과제로 시행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검체들이 확보가 되면 연구자들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30여건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물질(RNA·리보핵산) 등도 국내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생물안전(Biosafety Level·BL) 3등급 시설에서 다룰 수 있으며, 핵산은 이보다 안전 등급이 낮은 2등급 시설을 갖추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지난 24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를 열어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해 연구 심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 달 중에는 코로나19 관련 연구 심의를 전담할 특별심의위원회를 신설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