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에 팔 걷어붙인 기업들 “이제는 소비다”

입력 2020-04-27 15:38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최근 장보기 행사 일환으로 경주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기업들이 ‘착한 소비자 운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KT 노사는 올해 지급 예정인 복지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임직원 1인당 10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상인,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통상 5·7월 지급되던 복지포인트를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상품권으로 준다.

KT 임직원은 약 2만3000명으로 KT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금액은 최대 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전사 캠페인을 벌여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권장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KT 사업장은 전국 6개 광역본부 산하 51개 지사에 널리 퍼져 있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농산물 1억4000만원 상당을 구매해 복지기관에 전달하는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2일 그 일환으로 본사가 소재한 지역사회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나주시와 ‘농산물 후원 전달식’을 가졌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농특산물 2000만원 어치를 구매해 복지기관 35곳에 전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1일 본사가 있는 경주성동시장, 경주중앙시장과 지역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이 협약에서 매월 하는 장보기 행사를 ‘전통시장 가는 날’로 명명하고, 경주성동·중앙시장 물품의 지속 구매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경주성동·중앙시장은 한수원에 품질 좋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달 말까지 발전소 주변지역 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의 20여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착한 소비자 운동’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골식당 등 소상공인 업체에 선결제를 진행하고, 이후 재방문을 약속하는 운동이다.

강주화 권민지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