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과감한 우한 봉쇄로 전세계 4200만명 감염 막았다”

입력 2020-04-27 15:37 수정 2020-04-27 16:20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됐던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모습.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을 봉쇄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최대 4200만 명의 추가 감염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한 봉쇄로 전 세계에 (바이러스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해묵은 주장의 재판이다.

27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류위안리 중국의학과학원 베이징 셰허의학원 공공위생학원 원장은 지난 25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한 봉쇄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리 원장은 “우한 봉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봉쇄 조치로 중국에서 50만∼300만명, 세계에서는 1200만∼4200만명의 추가 감염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명이 넘으며, 세계적으로는 감염자가 300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지난 1월 23일 우한 봉쇄를 단행했다. 당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 공식 발표로 400명이 넘었을 때였다.

리 원장은 “만약 그날 우한을 봉쇄하지 않았다면 다음날 온 가족이 모이는 설이어서 인구 이동이 절정에 달했을 것”이라며 “1월 23일 이후 한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가장 결정적인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쇄 조치가 하루 또는 1주일 후 이뤄졌다면 영향이 막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뿐 아니라 세계 전염병 예방 역사상 이렇게 대규모로 도시를 폐쇄한 적이 없다”며 “우한 봉쇄는 감염 경로를 차단했고, 중국 전역에 전염병과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현저히 늦추고 전 세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최근 중국 정부가 해온 주장을 되풀이했다.

양잔추 우한대 바이러스학연구소 교수는 “우한 봉쇄 조치는 전염병 유행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전 세계에 대응할 시간을 만들어줬다”며 “그런 중국에 감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적 조치를 취하기 보다 중국에 ‘전염병 은폐’를 비난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한은 도시를 봉쇄하고 수백만 명의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하는 희생을 치렀다”며 “우한 봉쇄라는 사례가 있었음에도 유럽과 미국은 잘못된 의사소통과 전염병에 대한 과소평가로 폭발적인 감염 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